😱 망할 뻔한 팜팜이의 🪨 돌잔치 4화 - 중앙은행의 곳간에는 🌾
🦔 뉴니커! 팜팜이는 하마터면 돌잔치를 하지 못할 뻔했는데요,, 팜팜이네 집이 경제적으로 아주 어려웠기 때문이죠! 어라라? 팔로워 좀 늘었다고 갑자기 개인적인 얘기를 시작하는 팜팜이?!
이건 개인적인 얘기가 아니에요! 우리 모두가 겪었던 얘기인데 바로,, IMF예요! IMF와 돌잔치가 겹쳤다는 사실! (사실상 공개된 팜팜이의 나이에 술렁거리는 장내 👥👤👥👤뭐야...👤👤👥👥👥웅👥성👥👥👤가만있자...👤👥👤👤...(웅성웅성)👤👥👥👤...(웅)(성)👥👥👤👤👥👤👥👥👤..)
원래 글이 이렇게까지 길어질 게 아니었는데,, 넘 길어졌으니 그동안의 내용을 잠깐 요약해 볼게요!
1화에서는 IMF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관치금융'에 대해 알아봤어요. 이는 정부가 직접 돈의 흐름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6·25 전쟁 후 주도적으로 개발할 민간 기업들의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나타났어요. 부작용도 많았지만 덕분에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죠.
2화에서는 관치금융의 구조적 문제가 불거지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득보다 실이 많아짐에 대해 알아봤어요. 기업들은 내실을 다지기보다는 정부에 로비를 해 무작정 규모를 불리기만 했죠. 여기에 종합금융사(종금사)라는,, 겁없는 금융사가 온갖 위험한 거래를 일삼으며 시한폭탄이 서서히 커지기 시작했어요.
3화에서는 부적절한 금융 규제와 민간 기업들의 무모한 리스크 감수 때문에 1997년 1월 한보철강의 부도를 시작으로 서서히 달러가 부족해지고 환율이 치솟는 외환위기가 시작되었음에 대해 알아봤어요.
🐴 인생사 새옹지마
1997년 IMF 외환위기는 우리나라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안긴 국가적 재난이었죠.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 체력이 상당히 개선된 것도 사실이에요. 그 이유를 알아봐요.
🪨 주춧돌을 탄탄하게
위기 전에는 종금사를 비롯한 여러 금융 기관이 만기가 짧은 달러를 무리하게 빌려오곤 했어요. 허술했던 정부의 규제도 여기에 불을 지폈죠. 하지만 위기가 발생하자 정부는 단기 외화 차입의 위험성을 깨달았고, 빚으로 굴러가는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혁했어요:
- 👋 부실 금융사, 안녕!: 경영이 부실한 금융 회사들을 정리해 금융권의 신뢰도를 높였어요. 특히 🔎 BIS 자기자본비율 규제 강화 등을 통해 자본 건전성을 높여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기에도 대비했죠.
- 🐙 대기업의 문어발식 지배 구조 해소: 대기업이 금융사를 계열사처럼 소유하며 자금을 무리하게 조달하는 행위를 규제하고 과도한 사업 확장을 제한했어요. 이를 통해 금융과 산업 자본을 분리하고(금산분리)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화했어요.
🔎 BIS 자기자본비율
BIS는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의 약자로, 국제결제은행을 뜻해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국제 규제를 마련하는 등 전 세계의 금융을 지켜주는 곳이죠.
이 BIS에서는 은행의 재정 건전성을 평가하는 BIS 자기자본비율이라는 지표를 만들었어요. (아주 중요한 지표라서 많이 언급되니 꼭 알아두세요!) 정확한 공식은 조금 다르지만 쉽게 말하자면 '은행 본인의 돈 / (위험도를 반영한) 은행이 투자한 돈'이라고 보면 돼요.
과거에는 이 비율이 8% 수준이었지만 외환위기 이후 10%로 올렸고, 이후에는 금융 기관들이 자체적으로 안전망을 쌓아 17%에 이른다고 해요. 우리나라 금융 기관들, 정말 든든하죠?
🛤 세계로!
IMF가 제시한 다양한 개혁 조치는 단기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한국 경제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이 되었어요. 금융 시장을 개방하고 국제 기준을 도입하면서 더 투명하고 경쟁력 있는 환경이 조성됐죠.
- 🌏 금융시장 개방: 외국 자본의 직접 투자가 확대되면서 국내 은행과 증권사에 글로벌 자금이 유입됐고 외국계 금융사 진출이 증가했어요. 이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들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금융 상품을 도입했어요.
- 📑 회계 투명성 강화: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분식회계를 막기 위해 국제 회계기준(IFRS)을 도입했고 기업들은 보다 엄격한 재무 보고 기준을 따라야 했어요. 이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용도도 개선됐어요.
💰 돈 버는 무역
IMF 외환위기로 큰 타격을 입었던 한국 경제는 수출 주도의 성장 전략을 통해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어요. 환율 상승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였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무역수지 흑자가 이어졌죠. 아래 그래프를 보세요. IMF 외환위기 전에는 무역으로 만년 적자를 보였는데 이후로는 쭉 흑자를 보이고 있죠?
외환위기 당시 돌잔치를 했던 팜팜이는 어느새 성인이 되었어요. 세월이 흐른 만큼 아이는 자랐고, 우리나라 경제는 성장했죠. 그런데 최근 들어 다시 외환보유고가 줄어들고 있어 제2의 외환위기가 걱정된다는 말이 많아요.
환율 폭등을 안정화하려면 한국은행이 시중에서 달러를 팔아 달러 가치를 낮춰야 돼요. 그런데 달러는 하늘에서 나오는 게 아니죠? 우리나라 곳간에 쌓인 달러가, 즉, 외환보유고가 계속해서 줄어들게 되는 거예요.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외국인들이 "어라, 한국 저거 저거 달러 부족해서 무슨 일 생기는 거 아니야? 🧐"라고 우려해서 환율이 또다시 폭등하는 악순환이 생길 수도 있어요.
외환보유고의 부족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큰 트라우마예요. 참고로, 각 나라마다 경험한 '특유의 경제 위기'가 달라서 민감한 영역 역시 달라요. 예를 들어, 일본의 경우 1990년대 초 버블 경제가 붕괴한 이후, 장기간의 저성장과 디플레이션을 겪었기 때문에 낮은 물가와 낮은 성장률에 민감하게 반응해요. 독일의 경우 1920년대 초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 어마어마한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경험했기 때문에 높은 물가에 대한 경계심이 아주 높아요.
🌾 우리나라의 곳간
자! 그럼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얼마나 될까요?
최근에 감소하긴 했지만, 의외로 감소 폭은 크지 않아요. 오히려 2022년에 감소 폭이 컸는데, 당시에는 딱히 외환보유고에 대한 우려가 별로 없었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 따르면 외환보유고는 충분하다고 해요. 현재 외환보유액 규모는 GDP의 25%로 OECD 평균 17.5%를 상회할 뿐만 아니라, 애초에 IMF는 더 이상 한국을 이렇게 정량적인 방식으로 측정하지 않아요. 게다가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순대외자산국(달러 빚보다 달러 자산이 더 많음)이 돼서 설령 환율이 폭등하더라도 달러 빚을 못 갚을 위험은 적다는 거예요.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2월말 외환보유액⌟을 살펴볼까요?
일단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56억 달러로 높은 환율에도 불구하고 잘 버티고 있어요. (2025년 3월 7일 현재는 4,100억 달러) (전달 대비 오히려 올랐는데 이는 기술적인 이유예요. 뉴닉의 글에 아주 잘 설명되어 있죠.)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으로 절대적인 규모로도 적지 않은 편이에요.
🔎 우리나라의 곳간을 파헤쳐 보자!
한 발 더 나아가 봅시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4,156억 달러는 달러로만 쌓여있을까요? 절대 아니죠! 아래 무시무시한 표가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음하하😈 팜팜이와 함께 외환보유액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샅샅이 파헤쳐 봅시다!
📜 유가증권
유가증권은 有(있을 유), 價(값 가), 證(증명할 증), 券(문서 권)으로 재산적 가치를 증명해주는 여러 종류의 문서를 의미해요. 우리에게 익숙한 주식, 채권 등이 이에 해당하죠. 그런데! 나랏돈으로 위험도가 높은 주식 같은 것을 사지는 않겠죠?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는 게 대부분이에요.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죠:
- 📜 국채: 정부에 돈을 빌려줘요. 미국 국채가 가장 대표적인데, 신뢰도가 높은 일본과 독일 등 다른 선진국 국채에도 투자해요.
- 🏛 정부기관채: 정부가 발행하진 않지만 정부가 보증해요. 그렇다면 사실상 국채와 비슷하겠죠?
- 🏢 회사채: 회사에 돈을 빌려줘요. 국채보다 위험도가 높은 만큼, 이상한 회사가 아닌 아주 신용도가 높고 우량한 기업들의 회사채만 보유해야겠죠?
- 💳 자산유동화증권: 유동성이 낮은(즉, 당장 현금화하기 어려운)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방식이에요. 담보가 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며, 우리나라도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여기에 투자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주택담보대출을 해주는 은행을 생각해 볼까요? 은행은 고객들에게 주택담보대출을 제공했지만, 대출금이 모두 회수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려요. 하지만 은행이 당장 현금이 필요하다면, 대출 자체를 그대로 팔아버리는 대신 주택담보대출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이 바로 자산유동화예요.
이상 외환보유액의 대부분(88%)를 차지하는 유가증권이었습니다!
🏦 예치금
예치금은 은행에 보관해 둔 돈을 의미해요. 여기서는 한국은행이 해외 은행에 달러, 유로, 엔화 등을 입금한 돈을 뜻해요. 쉽게 말해, 외국 은행에 맡겨둔 예금이라고 보면 돼요.
이 돈은 필요할 때 바로 인출할 수 있고, 은행에 따라 이자도 받을 수 있어요. 마치 우리가 은행에 돈을 예금해 두고 이자를 받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에요. 예치금은 외환보유액 중 6%를 차지해요.
🌍 SDR
SDR은 Special Drawing Right의 줄임말로 한국말로는 '특별인출권'이라고 해요. IMF가 회원국들에게 배분하는 '국제준비자산'인데 달러, 유로, 엔화 등 주요 통화로 교환할 수 있는 티켓 같은 것이죠.
돈은 아닌데 돈이랑 바꿀 수 있는 티켓 SDR,, 이 친구가 왜 등장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금융사에 대해 간단히 알아둘 필요가 있어요.
1816년 영국에서 시작됐던 금본위제도는 각 나라의 통화 가치를 안정화하기 위해 통화 가치를 금의 무게와 연동했어요. 이렇게 되면 환율도 안정돼서 국제 무역도 증가하고 통화 가치도 안정되기 때문에 많은 장점이 있었죠. 그런데! 금본위제도 때문에 찍어낼 수 있는 돈에는 한계가 있어서 경기가 안 좋을 때도 정부가 돈을 풀지 못했죠. 또한 금이 부족한 국가들은 만성적으로 경제가 성장할 수도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1차 대전 이후 대공황이 발발하면서 가라앉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1931년 영국을 시작으로 여러 나라들이 금본위제를 폐지하기 시작했어요. 통화 가치 안정보다는 당장 처참한 경제를 살리는 게 우선이었죠. 이후 2차 대전이 끝날 즘, 1944년에 미국의 그 유명한 브레턴우즈에 44개국 대표가 모여 이런저런 논의를 했고 금환본위제를 도입했어요. 이는 금본위제랑은 약간 달라요.
금본위제가 각국의 통화 가치를 금에 고정시키는 거라면, 금환본위제는 달러를 🔎 기축통화로 정하고 달러의 가치를 금과 연계시키는 것이죠. 그러니 각 나라들의 통화는 금의 가치와 간접적으로 연계된 셈이에요.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 이유는 미국의 힘이 세기도 했고, 전 세계 금의 80%를 미국이 혼자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 기축통화(Reserve Currency)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화폐를 뜻해요. 나라끼리 물건을 사고팔거나, 투자를 할 때도 기축통화를 짱짱으로 여겨요. 왜일까요? 해당 통화를 발행하는 국가의 힘이 강해서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현재 전 세계에서 주요 기축통화로 인정받는 통화들로는 미국의 달러화, 유럽 연합의 유로화, 영국의 파운드화, 일본의 엔화 정도가 있어요.
그런데 이 역시도,, 1971년에 그 유명한 닉슨 충격으로 폐지됐어요. 금 1온스에 35달러로 고정되어 있던 규칙이 깨진 것이죠!
고정환율제를 폐지하는 모든 나라가 그랬듯이, 미국도 달러를 마구잡이로 찍어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에요. 베트남전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재정 적자가 발생됐고 이를 견디기 인해 달러를 막대하게 발행했어요. 결국 달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여러 나라들이 달러를 금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고 금 유출을 견딜 수 없어 폐지한 것이죠.
이후로는 환율이 어디에도 연동되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변동환율제를 유지하고 있어요. 애초에 달러를 중심으로 하는 금환본위제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운명일지도 몰라요. 1960년대 초반, 로버트 트리핀 예일대 교수가 제시한 '트리핀의 딜레마'를 보시죠.
달러 짱짱 체제를 유지하려면 각국이 달러를 쌓아둘 수 있게 미국이 달러를 밖으로 풀어야 한다. 하지만 이는 곧 미국의 대외 적자를 의미한다. 그렇다고 대외 적자를 줄이면 미국 밖에 돌아다니는 달러가 적기 때문에 달러 짱짱 체제를 유지하기 힘들다.
그래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금과 달러 체제를 보완하는 제3의 가상화폐 SDR(특별인출권)이 생겼죠. 이는 IMF 회원국들의 출자금 비중에 따라 배분돼요. 물론 글로벌 금융 위기나 코로나 같은 상황이 닥치면 이에 상관없이 특별 배분되기도 해요. 외화가 부족한 국가는 이 SDR을 들고 IMF에 가서 달러, 엔화 등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해요. 그러면 IMF는 중개 역할을 해서 구매할 의사가 있는 다른 회원국을 찾죠.
위의 사진에서 보이듯 SDR을 가지고 중국의 위안화, 유로존의 유로화, 일본의 엔화, 영국의 파운드화, 미국의 달러화 다섯 가지 중 하나로 바꿀 수 있죠. SDR의 가치는 이 다섯 가지 통화에 의해 결정되고 환율은 변동되는 만큼 IMF는 이 SDR의 가치를 매일 공표해요. 현재는 1 SDR의 가치가 1.32달러로 나와있네요. 그러니 SDR의 가치는 실시간으로 달러 가치에 따라 변동하겠죠? (물론 달러가 아닌 1.32달러에 해당하는 위안화로도, 유로화로도 바꿀 수 있어요.)
SDR은 외환보유액 중 3.5%를 차지해요.
🤝 IMF 포지션
앞서 IMF 회원국은 IMF에 출자금을 내고 이 비율대로 SDR을 받는다고 했죠? 그런데 애초에 이 IMF에 낸 출자금 역시도 일부분은 인출할 수 있어요. 그러니 이 역시도 외환보유액에 포함되죠.
외환보유액 중 1%를 차지해요.
👑 금
금입니다! 외환보유액 중 1.2%를 차지해요.
GDP 대비 상대적인 값으로도, 절대적인 값으로도 탄탄하게 쌓여있는 외환보유고! 그 종류도 다양하게 분산되어 있으니 이제는 안심해도 되지 않을까요? ☺️
[팜팜이의 요점정리🥰]
- 외환위기는 우리나라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지만, 이후 부실 금융사가 정리되고 국제 기준이 도입되며 금융 건전성이 상승했고, 무역 적자국에서 흑자국으로 바뀜에 따라 경제의 기초 체력이 많이 상승했어요.
- 최근 들어, 다시 외환위기가 찾아오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 외환보유고는 상대적, 절대적 수치 모두 탄탄해요.
- 외환보유고는 단순히 달러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고, 예치금, SDR, IMF 포지션, 금 등 다양하게 분산되어 있어요.
[참고 자료]
이창용 “한국 외환보유고, 현재 ‘4천 억 달러’로 충분”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136336
<위안화 기축통화> IMF 특별인출권(SDR)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