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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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트레이드 | 블로그(상세) | 뉴스/자료 | 한국은행 홈페이지

 

아시다시피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는 금리가 낮은 통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통화로 환전하고, 해당 국가에 투자하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매우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이 투자 전략은 한 가지 항목에 아주 크게 의존합니다.

 

 

환율이 불리하게 변동되지 않을 것

 

 

대표적인 저금리 통화는 일본의 엔이죠. 엔을 빌려서 다른 고금리 통화로 환전한 다음 이걸 지지고 볶아서 높은 수익을 낸다고 해도, 이걸 다시 엔으로 환전해서 갚으려고 봤더니 엔화가 떡상했다면?! 말짱 도루묵이😥 되는 것이죠.

 

다행히 별 일이 없다면 엔화는 꾸준히 하락하는📉 모양새를 지난 10년간 보여왔습니다. 투자자들이 안주하기 쉬운 환경이죠.

 

투자자는 파란색 그래프가 위로 갈수록 환율 변동에서 이득, 주황색 그래프가 위로 갈수록 금리차에서도 이득!

 

환율의 변동은 금리차를 무마시키는 방향으로 '수렴'할 것입니다. 땅 짚고 헤엄치는 식의 무위험 차익거래(arbitrage)는 영속하는 것이 (투자자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말이 안 됩니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기 위해 이자율 평가(Interest Rate Parity) 이론에 대해 알아봅시다.

 

 

 

 

💡 이자율 평가 이론

A 통화의 이자율이 3%, B 통화의 이자율이 8%인 경우 B 통화에 대한 A 통화의 환율은 5%(8% - 3%)만큼 하락한다는 이론입니다. 주요 단어들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현물 환율(Spot Exchange Rate): 말 그대로 현재의 환율

선도 환율(Forward Exchange Rate): 미래 특정 시점에 약속한 환율

스왑 레이트(Swap Rate): (선도 환율 - 현물 환율) / (현물 환율) 👉 이 값이 높을수록 자국 통화는 미래에 더 크게 절하된다는 의미

 

 

위의 공식을 봅시다.

국내 이자율이 높으면 기대 환율 역시 상승(자국 통화 절하)하고, 국내 이자율이 낮으면 기대 환율 역시 하락(자국 통화 절상)합니다. 이자율의 차이만큼 통화가 움직여 캐리 트레이드의 초과 수익을 갉아먹는 쪽으로 시장이 균형을 이룬다는 것이죠.

 

너무 이상적으로 들리나요? 네. 단기적으로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 흐름에 맞춰 움직입니다. 경제는 언제나 단기에는 노이즈가 많고, 장기에는 이성적으로 수렴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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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고금리 통화인 멕시코는 기준금리가 10.75%입니다. 일본은 0.25%이기 때문에 사냥꾼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이겠죠? 투자자들은 '엔화 선물환 매도' & '페소 선물환 매입'을 하여 (환율이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11%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이 찾아왔습니다.

 

엔화는 평생 절하되지 않고, 페소화도 평생 절상되지 않습니다.

2024년 7월~8월 두 달 동안 완전히 역전이 발생했습니다.

 

 

환율 변동이 둘이 합치면 20%나 발생해서 고금리 이자 수익을 제하더라도 -9%나 손실이 발생한 것이죠. 물론 이런 경우는 드물긴 합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적은 수익을 꾸준히 얻고, 위기 때는 큰 손실이 발생하는 방식(going up by the stairs and coming down in the elevator)이 일반적이죠.

 

캐리 트레이드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닙니다. 다만 캐리 트레이드 포지션 구축을 지나치게 단기로 레버리지를 높여서 하게 되면 시장 상황이 불리하게 움직일 때 급격한 청산이 일어나며 환율에 급격한 변동을 일으키게 되고 이는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전체 투자액이 아니라 짧은 기간에 청산될 수 있는 부분을 헤아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아이슬란드에서는 과도한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캐리 자금 유입이 주택 가격과 경기를 지나치게 과열했던 것이죠. (과열된 상황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오히려 캐리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니 참으로 답답한 상황이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