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oaktreecapital.com/insights/memo/the-impact-of-debt
일본에는 500년 이상 된 기업이 약 140개나 있다고 합니다. 수많은 시련을 겪고도 묵묵히 버텨낼 수 있었던 기업들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충분한 현금과 매우 적은 부채'입니다.
물론 부채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닙니다. '기업 가치에 비해', '기업의 수익성과 자산 가치의 변동성에 비해' 얼마나 적당한 부채를 소유하느냐가 문제입니다. 글에 등장하는 Housel은 이를 한 스텝 더 깊게 보아 "부채가 늘어날수록 인생에서 견딜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든다"라고 말합니다.
부채를 사용하는 이유는 물론 자본 효율성을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부채에 요구되는 비용은 자본에 기대되는 비용보다 일반적으로 적기 때문에 자본 대신 부채를 끌어다 사업을 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것처럼 보입니다.
레버리지는 이익이든 손실이든 같은 정도만큼 불립니다. 하지만 손실을 볼 때는 이익을 볼 때 보상할 수 없는 비대칭적인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바로 '파산'입니다. 계속 이익을 봐도 한 번이라도 -100%가 되면 끝납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저점을 견뎌야 합니다.
그러면 파산하지 않을 정도로만 레버리지를 쓰면 되지 않을까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에 그것은 불가능하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변동성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판단하더라도 실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수준의 변동성이라는 함정'에 빠지기 때문에 어쩌다 터지는 '꼬리 위험(tail events)'에 추풍낙엽으로 쓰러지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앞으로 무엇이 일어날지'에 대한 예측을 기반으로 결정합니다.
'앞으로 무엇이 일어날지'는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을 기반으로 결정합니다.
조지 오웰이 『1984』에서 썼던 말이 생각나네요.
Who controls the past controls the future. Who controls the present controls the past.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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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들어갈 때까지만 합니다
조만간 티비에서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