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니커! 미래에 한국은행 총재가 될 팜팜이는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요. (나중에 TV로 만나요~📺)
솔직히 '인플레이션'이라는 이 다섯 글자 너무 지겹지 않나요? 그런데 놀랍게도 이번 글의 주제는 인플레이션인데요,, 단! 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하기 때문에 뻔한 얘기는 하지 않을게요! 팜팜이의 경제 칼럼이라면 언제나 기대해도 된다는 사실ㅎㅅㅎ
💸 내 물가는 내가 정해!
'물가'라는 개념은, 우리 똑똑이 뉴니커들은 다 아시겠지만, 우리들이 구매하는 물건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 수준을 의미해요. 아니 그런데 이 세상에 물건이랑 서비스가 얼~~마나 많은데 그걸 다 측정하고 있겠어요? 그래서 수많은 물건과 서비스 중에서도 "이건 중요해!"라고 생각하는 대표품목들만 모아서 가격을 계산하기로 했어요.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총 458개의 대표품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참고로, 이 대표품목의 구성은 5년마다 바뀐다는 사실!) 애걔? 겨우 458개요? 🤔 워~ 워~ 개수가 458개라는 게 아니라 측정 단위가 458개라는 거예요. 냉동피자, 냉동만두 같은 친구들을 '냉동식품'이라는 하나의 품목으로 묶이는 것이죠. 물론 쌀이나 라면처럼 중요한 친구들은 개별 상품이 곧 품목이 돼요.
이렇게 모인 458개 대표품목이 사이좋게 n등분되어 물가지수를 구성하는 건 아니에요. 사람들이 많이 구입하는 품목에 더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죠. 현재(24년 12월) 기준으로 사용되는 가중치는 아래 그림과 같아요. 어떤가요? 여러분들이 실제로 부담하고 있는 금액 비중과 비슷한가요?
그리고 아래 사진은 주제랑은 크게 상관없는데 자료 조사하다 재밌는 걸 발견해서 첨부해요 ㅋㅁㅋ 세월이 흐르는 동안 어떤 상품들이 물가지수를 구성해왔나를 보여주는 연대기예요.
1980년대에는 고무신이 대표품목에서 탈락했고, 2020년대에는 식기세척기가 편입됐군요,, 세월이란 참,,
아무쪼록 현실을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하는 물가를 만들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 왜곡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요. 예를 들어, 라면 가격이 2배가 된다면 물가는 유의미하게 변하겠지만 라면을 전혀 먹지 않는 뉴니커는 체감 물가에 변동이 없겠죠? 혹은 라면을 먹긴 하는데, 어떤 라면을 먹느냐에 따라 체감 물가는 천지차이일 수 있어요.
가볍게 정리하자면:
- 👜 상품이 달라: '대표품목'에 포함된 물건과 서비스의 품목과 내가 실제로 구입하는 물건과 서비스의 품목이 다르기 때문에 공식 물가와 체감 물가가 다를 수 있어요. (품목의 종류와 비중이 다름!)
- 🛍️ 상품 브랜드가 달라: 설령 품목이 같다 하더라도 품목별로 수~~많은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체감 물가는 다를 수밖에 없어요.
지난 대-인플레이션의 시대 동안의 소시지 가격과 소시지 가격 상승률을 나타낸 아래 그래프를 보면 재밌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가격이 낮을수록,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는 사실이죠! 어라라 이거 왜 이런 걸까요,,, 환영합니다,,, 여러분들을 칩플레이션(Cheapflation)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행복한 물가는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물가는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침플레이션이요?
아뇨. 칩플레이션이요.
한국은행이 발간한 ⌜팬데믹 이후 칩플레이션(Cheapflation)과 인플레이션 불평등⌟에는 2019년 1월 ~ 2023년 9월 동안의 가공식품 81개 품목으로 작성된 스캐너 물가지수가 실려있는데, 여기에 이 추세가 더 극명하게 드러나요. 스캐너 물가지수란 소비자들이 구매한 상품과 서비스의 '실제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물가지수기 때문에 일반 물가지수에 비해 더 정확하게 실제 소비 패턴을 반영해요.
파월 선생님께서,, 물가는 일시적(transitory)일 것이다라는 희대의 망언(?)을 남긴 것이 21년 3월쯤이니까 그때 이후로 본격적으로 폭발하는 물가 추이와도 궤를 같이 하죠. 그렇습니다. 칩플레이션(Cheapflation)이란 저렴한 제품의 가격이 비싼 제품의 가격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하고, 이는 실제로 지난 대-인플레이션 시기에 발생했어요. 우리는 지금부터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며 한층 더 똑똑해지는 시간을 가질 거예요.
🌽 공급 측 요소: 수입 농산물 가격의 상승
자고로 경제란 공급과 수요가 중요하죠. 먼저 공급 측면에서 볼게요.
저렴한 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재료값을 아끼기 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수입 농산물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요. 마트에 가면 먹거리는 언제나 국내산이 해외보다 비싸니 우리는 이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죠. 그런데 그동안 어떤 일이 발생했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요! 우크라이나는 2020년 기준 해바라기유, 옥수수, 밀, 보리 등 많은 농산물의 수출 순위가 전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지구 최대의 곡창지대예요.
전쟁으로 농산물 수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때 유행(?)했던 공급망 병목 현상도 겹치며 가공식품을 만드는 기업들은 큰 어려움에 빠졌어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저렴한 상품의 경우 마진이 작다는 사실이에요. 100원으로 만든 상품을 200원, 300원 이렇게 많이 남겨서 파는 게 아니라 105원, 110원으로 아주 조금만 남기는 것이죠. 그런데 농산물 가격 폭등 때문에 만드는 비용이 150원으로 오르면 어떻게 될까요?
원래 200원, 300원에 팔던 기업들은 그나마 여유가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저렴한 상품을 만드는 기업은 비용을 최소한 150원 이상으로 올려야 하죠. 비용 충격에 대한 흡수력이 낮다고나 할까요? 이 때문에 모든 가공식품 기업들이 비슷한 피해를 입었지만 특히나 저렴한 제품의 가격이 크게 뛰었던 거예요.
💳 수요 측 요소: 저렴한 제품을 살래!
비싼 제품도 가격 상승률이 저렴한 제품에 비해 낮았다는 것뿐이지 저렴하다는 것은 아니죠.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전체적으로 들끓고 있는 상황 속 사람들은 저렴한 제품으로 몰렸어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가 상품의 매출액 비중은 커졌고 고가 상품의 매출액 비중은 작아졌죠. 수요가 늘어나면? 당연히 가격은 상승하겠죠! 게다가 팬데믹 당시 정부는 저소득층을 위한 일자리 정책이나 금전적 지원을 통한 재정 정책 등을 펼쳤기 때문에 저소득층의 소득이 크게 증가했고, 결과적으로 이들의 소비 지출이 팬데믹 기간 동안 탄탄하게 받쳐줬기 때문에 저렴한 제품의 가격 상승이 가속화되었어요.
위 한국은행의 보고서는 다음 두 가지 교훈으로 끝나요:
- 💡 인플레 잡아 광명 찾자: 인플레이션이 급등할 때, 칩플레이션도 따라 나타나는 경우가 흔해요. 그러니 인플레이션은 저소득층에게 더 큰 고통을 가하죠. 비슷한 맥락에서 이후 인플레이션이 사그라들 때의 혜택 역시 저소득층에게 더 크게 돌아갔어요. 불평등 개선을 위해 물가 안정은 필수적이에요!
- 🪛 저소득층 선별적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때 🔎 할당 관세를 통해 칩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어요. 할인 지원을 할 때도 해당 품목 전체에 하는 게 아니라 중저가 상품에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효율적이죠.
🔎 할당 관세
일정 수입량 한도 내의 수입품에는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것을 뜻해요.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하죠. 수입품이 급증해서 국내 산업이 입게될 피해를 막음과 동시에 어느 정도의 수입은 허용해서 가격이 너무 높아지는 것도 막아줘요.
시장을 왜곡하여 저소득층에게 억지로 혜택을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어떤 경제적 현상이 발생했을 때 그 영향은 고르게 미치는 것이 아니라 불균일하며, 많은 경우에 약자가 더 약해지는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될 거예요.
포퓰리즘과 냉혈한 속에서 우린 어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머리는 차갑지만 가슴은 따뜻한 팜팜이였습니다.
[팜팜이의 요점정리🥰]
-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여 중요도가 높은 물건과 서비스의 대표적인 품목들만 모아서 가격을 측정해 '물가지수'를 만들어요. 실제 경제를 반영하기 위해 품목별로 중요도에 따라 비중이 다르고 구성 품목 역시 꾸준히 변경되죠 📊
- 칩플레이션(Cheapflation)이란 저렴한 제품이 비싼 제품보다 더 가격 상승률이 높은 현상을 의미해요. 현재 우리나라 가공식품에서 이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공급 측면에서 보자면 수입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고, 수요 측면에서 보자면 저렴한 제품으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에요 💸
- 보통 인플레이션이 찾아오면, 칩플레이션도 동반해서 찾아와요. 이는 저렴한 제품의 구입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이 필수적이에요 💪
[참고 자료]
[제2024-32호] 팬데믹 이후 칩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불평등
'한국은행 총재 조준호 > 경제 고수의 글을 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럼프 올리고🚩 해리스도 올려🚩 잠깐만,,, 금리를?😱 (2) | 2024.10.29 |
---|---|
워렌 버핏도 후두다닥🏃 읽는다는 투자 초고수의 메모📝 (5) | 2024.10.23 |
우리나라 경제는 이븐하게🥩 성장하지 않았어요 탈락입니다💔 (6) | 2024.10.22 |
엔화는 말여,, 옛날에도🧓 갑자기 강해졌던💪 때가 있었단다,, (2) | 2024.10.08 |
일본의 외국인 노동자는👨💼 우리의 편견과🤫 다르다 (0) | 2024.10.07 |
한국은행 들어갈 때까지만 합니다
조만간 티비에서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