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인 경제 지표와 주관적인 체감경기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지표경기는 정부나 기관에서 발표하는 GDP 성장률, 실업률, 소비자 물가 상승률 등 객관적인 수치를 바탕으로 평가한 경제 상태다.
체감경기는 사람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경기를 뜻한다. 물가 상승률, 주택 가격 같은 지표는 지표경기에서도 공표하는 지수지만 일상생활에서 겪는 것은 전혀 다를 수 있다.
최근 들어 체감경기가 지표경기를 하회하고 있다. [그림 2]를 보면 해당 경기동행지수에 상응하는 평균 경제심리지수에 비해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다음과 같다.
수출 중심 경기 회복,
가계와 내수 기업은 매우 힘듦
특히 우리나라가 격차가 크다.
경제 규모는 수출 기업이 클지 몰라도 국민 중 다수는 내수 기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체감 경기가 낮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취업자 수를 가중치로 사용한" 고용가중 GDP성장률은 일반 GDP성장률보다 낮은 상태를 1년 정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수는 왜 이렇게 바닥을 기고 있을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구조적 요인: 산업 구조 변화
경기적 요인: 고물가, 고금리
IT, 반도체 등 자본집약적 산업이 주요 수출품으로 자리잡았는데 이 산업의 고용유발계수는 아주 낮은 편이다.
생산 시설을 해외로 옮기는 것도 큰 요인이다.
그리고 경기적 요인으로, 고물가와 고금리는 가계의 실질 소득 증가세를 제약했다.
이는 소비와 투자를 줄여 내수 경기에 악순환을 일으켰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의식주의 낮은 개방도와 높은 거래비용 등의 구조적인 요인 때문에 아주 비싼 편이다.
특히나,, 최근에 먹거리 물가 등 필수 소비재가 급격하게 올라서 생활 물가는 아주 벅찬 수준이다. (지표로 공시되는 물가와 큰 차이가 있다.)
게다가 저소득, 고령층은 의식주 소비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우리나라는 자영업 비율이 아주 높은 편인데 음식, 숙박, 도소매 등 주요 자영업종이 회복세가 더뎌서 전반적인 체감 경기는 악화했다. (금리를 올린 것 때문인데 안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 참 딜레마다)
[그림 15]가 우하향인 게 참 (당연하지만) 슬픈데, 수가 많은 업종의 성장률은 낮다 ㅜㅜ
가계 부채는 또 왜 이렇게 높은지!
재밌는 점은 객관적인 불평등 수준은 낮은 편이지만 인식은 아주 높은 편이다.
절대적 수준보다 변화량이 최근에 급격하게 큰 것이 원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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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티비에서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