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economy21.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13697
일본의 농업, 임업, 어업 부문을 지원하는 농림중앙금고는 총자산이 약 100조 엔(6,250억 달러, 달러당 160엔 기준)에 달하는 (일본에서 자산 규모로 5번째로 커다란) 은행입니다.
채권을 많이 들고 있는데, 일본의 금리는 매우 낮기 때문에 미국 채권에 많이 투자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미국 채권에서 미실현 손실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아주 당연한 사실이죠?
이쯤에서 자주 등장하는 HTM, AFS에 대한 가벼운 정리
아무쪼록 농림중앙금고는 31조 엔가량 들고 있는 채권 중에서 10조 엔가량을 처분한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왜 파는 걸까요? "존버"하면 오르는 거 아닐까요? 그건,, 모르지만 문제는 농림중앙금고가 미국 채권을 구입한 방식에 있습니다.
일본의 재무부나 금융 기관에 의하면 미국 채권을 투자할 때 환헤지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달러에 exposure를 두는 것이죠? 하지만 농림중앙금고는 환헤지를 합니다. 그 방식은 바로 Cross Currency Basis Swap입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통화를 서로 교환하고 이에 해당하는 이자를 서로에게 지급한 다음에 만기가 다가왔을 때 다시 원금을 돌려주는 것입니다.
CCBS에 대해 챗지피티 형님에게 여쭤봅시다.
일본인 A는 달러 자산에 투자하고 싶지만 달러 변동에 포트폴리오가 노출되는 것은 싫습니다. 미국인 B는 반대입니다.
1️⃣ 현재 환율로 엔화와 달러를 교환합니다 (참 1달러에 111엔으로 가정하다니 얼마나 naive 한가요!)
2️⃣ 각자가 빌린 원금에 해당하는 이자를 서로에게 줍니다
3️⃣ 만기가 되면 다시 원금을 돌려줍니다
그나저나 이자가 어떻게 결정될까요?
둘이 "알아서" 협상하게 되는데, 여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네 가지가 있습니다.
1️⃣ 시장 금리 (매우 당연)
2️⃣ 수급에 따른 basis spread (아쉬운 사람이 더 금리 많이 내라)
3️⃣ 대출 총액
4️⃣ 신용 리스크 (매우 당연)
아무쪼록 CCBS를 통해 빌린 달러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데 여기서 바로 그 maturity transformation의 무서움이 등장하죠! 3개월 단기로 자금을 당겨와서 10년물 장기 국채에 투자하기 때문에 마이너스 yield spread를 정통으로 얻어맞게 됩니다.
SVB 날아갈 때 아주 콩닥콩닥 했겠죠?
아무튼 계속해서 장단기 금리차가 날아가는 것을 견디지 못했던 농림중앙금고는 그냥 채권을 팔아버리기로 합니다 ㅎㅅㅎ
그래도 중요한 것은 아직 들고 있는 채권이 2/3나 있고, yield spread는 여전히 고꾸라져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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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들어갈 때까지만 합니다
조만간 티비에서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