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의 종류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레포 금리"라고 써있긴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훨씬 복잡합니다.
7일물 RP 매각 시, 고정 입찰 금리로서 기준금리를 사용합니다. 금융 기관이 7일 만기로 어딘가에 돈을 빌려줄 때 이 기준금리보다 낮게 줄 유인이 없겠죠? (떼먹힐 위험이 0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제공하니까요.)
7일물 RP 매입 시, 최저 입찰 금리로서 기준금리를 사용합니다. 금융 기관이 한국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위해서는 최소 기준금리만큼의 금리를 제공해야 합니다.
🔎자금 조정 예금🔎에 적용되는 금리는 기준금리에서 50bp를 차감한 이율이 적용됩니다.
🔎 자금 조정 예금(Monetary Stabilization Deposit)
은행 시스템에서 과잉 유동성을 흡수하여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상업 은행에게 예치를 요구하는 예금.
지급준비금과 비슷해 보이지만 지급준비금은 은행의 인출 요구 능력을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일정 비율로 고정되어 있고, 자금 조정 예금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될 수 있음.
🔎자금 조정 대출🔎에 적용되는 금리는 기준금리에서 50bp를 더한 이율이 적용됩니다.
🔎 자금 조정 대출(Monetary Stabilization Loan)
한국은행이 상업 은행에 제공하는 대출.
여기 나온 것만 해도 금리 종류가 12개가 되는데 이들을 5가지 종류로 묶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Primary Policy Rates: 중앙은행이 통화 정책, 물가 조절, 경제 안정을 위해 직접 정하는 금리
(ex. Policy Rate, Key Policy Rate, Target Rate)
2️⃣ Benchmark Rates: 여타 금리들에 "벤치마크"로서의 역할을 하여 전반적인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
(ex. Base Rate)
3️⃣ Interbank Market Rates: 은행끼리 서로 돈을 빌릴 때 적용하는 금리. 주로 만기 하루짜리 초단기
(ex. Cash Rate, Overnight Rate, Fed Funds Rate)
4️⃣ Transactional Rates: 중앙은행이 상업은행과 거래할 때 적용하는 금리
(ex. Repo Rate, Discount Rate, Deposit Rate, Bank Rate)
5️⃣ Prime Lending Rates: 신용이 가장 높은 고객에게 대출할 때 적용하는 금리
(ex. Loan Prime Rate)
각 종류별로 살펴봅시다!
✨ Primary Policy Rates ✨
Policy Rate, Key Policy Rate, Target Rate
이 셋은 거의 비슷합니다.
chatGPT도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아무쪼록 중앙은행이 외부와 소통하고 통화 정책을 이끌고 경제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특정 수준으로 딱 정해놓은 금리를 뜻합니다.
Policy Rate Bal
특별히 일본의 경우 뒤에 "Bal"이 붙어있는데 이는 "Balance(잔액)"의 줄임말입니다. 일본은 독특한 금리 제도가 있는데, 바로 지준의 규모에 따라 금리가 세 단계로 나뉘어 부여된다는 것입니다.
2016년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함께 "3-tier system"도 도입됐습니다. 필수 지준에는 0.1%이 부여되고, 일정 수준 이상까지는(Macro Add-on Balance) 0%의 금리가 부여됩니다. 아래 그래프에서도 보이듯 이 양은 거시 경제 상황과 각 금융 기관 필수 지준에 따라 변동합니다. 그리고 그보다 많은 지준에는 -0.1%의 페널티 금리가 부과됩니다. 중앙은행에 돈을 꿍쳐두지 말고 민간에 대출을 제공하라는 뜻이죠.
그런데 이 금리도 지난 3월 회의 이후 변경되었습니다.
1월까지는 BOJ가 쥐고 있는 단기 금리가 정책 금리 잔액(Policy-Rate Balance)로서 -0.1%였는데 3월부터는 "무담보 콜금리"로 변경하고 이 값을 0~0.1%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면 3-tier system은 폐지되었을까요?
아닙니다. 하지만 BOJ의 지난 3월 회의록에 따르면 "A few members said that, in order to realize this, the Bank could abolish the three-tier system of the Complementary Deposit Facility and apply an interest rate of 0.1 percent."라고 하여 아직 폐지되지는 않았으나 폐지하는 게 좋을 수도~ 라는 의견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기준금리는 무담보 콜금리로 변경되었으며 이 값은 0~0.1%, 즉, 양의 값으로 바뀌었다" 정도로만 알아두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 Benchmark Rates ✨
Base Rate
중앙은행이 Base Rate를 정하면 이를 벤치마크 삼아 상업 은행이 예금 금리나 대출 금리 등 각종 금리를 정할 때 참고합니다.
✨ Interbank Market Rates ✨
Cash Rate, Overnight Rate
둘이 거의 비슷합니다. 금융 기관들이 만기 하루짜리 초단기로 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금리입니다.
다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Cash Rate는 중앙은행에 의해 명확한 목표가 지정되고 OMO가 적극적으로 가해지는 반면, Overnight Rate는 주로 시장의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Feds Funds Rate
드디어 FF 금리입니다. 금융 기관들이 서로 하루 짜리 만기로 지준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금리입니다.
FOMC가 매번 이 값의 목표 범위(target range)를 정합니다. 굳이 범위로 정한 이유는 단기 시장의 유연성, 실용성 등 때문입니다.
참고로, FOMC는 이뿐만 아니라 여러 금리들을 정합니다.
1️⃣ IORB: 지준에 부여되는 이자
2️⃣ minimum bid rate: 레포 최소 입찰 금리
3️⃣ 역레포 금리
4️⃣ primary credit rate: 연준이 신용이 좋은 금융 기관에 대출할 때 적용하는 금리
위 사진은 제가 다른 블로그에 정리한 표입니다 ㅎ
이 이후로는 왜 정리를 안 했냐면 어차피 모든 종류의 금리가 기준 금리 인상과 동일한 폭으로 오르기 때문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레포 최소 입찰 금리와 primary credit rate는 FF 금리 목표 범위의 상단에 위치합니다. 그리고 역레포 금리는 목표 범위 하단에 위치합니다. 이는 매우 당연합니다. 안전빵으로 얻을 수 있는 무위험 금리(역레포 금리)는 낮아야 하고, 언제든 연준에게 쉽게 빌릴 수 있는 금리는 높아야 하겠죠. 그리고 IORB는 대충 목표 범위 중간쯤에 위치합니다.
그나저나 미국은 왜 금리가 5.38%로 애매하게 표시될까요? 그 이유는 EFFR(Effective Federal Funds Rate)을 기준으로 집계되었기 때문입니다. FF 금리 목표 범위가 있고 이 안에서 실제 금융 기관끼리 거래되는 금리는 변동할 텐데 이들의 평균값을 집계한 것입니다. 그래서 앞에 "실효(Effective)"라는 단어가 붙었습니다.
콜 금리(Call rate)와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콜 금리는 주로 시장에 의해 결정되고 중앙은행은 이를 직접 조절하기보다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뿐이며, EFFR은 "직접적으로" Fed에 의해 조절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 Transactional Rates ✨
Repo Rate
그 유명한 레포 금리입니다. Repurchase Rate의 줄임말입니다. 상업 은행이 중앙은행에 국채와 같은 담보를 맡기고 돈을 빌려오는 레포 거래(Repurchase Agreements)에 적용됩니다. 맡긴 담보를 일정 기간 후에 다시 되사는 것을 전제로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Discount Rate
중앙은행이 금융 기관에 대출할 때 적용되는 금리입니다. "Rediscount Rate"라고도 합니다.
Discount(할인)이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는 금융 기관이 어음이나 채권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데 이 값을 현재 가치로 "할인"하기 때문입니다. Rediscount(재할인)의 경우 금융 기관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어음을 다시 중앙은행에 담보로 맡기기 때문에 "재(Re)"라는 단어가 들어갔습니다.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Discount Rate를 지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를 기준금리로 설정하냐 마냐의 차이일 뿐이죠.
Deposit Rate
상업 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한 금액에 대해 부여하는 금리입니다. 지준에 적용되는 금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럽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한 것은 바로 이 "Deposit Rate"였습니다. 이 금리가 마이너스 금리로 지정되는 이유는 돈을 얌전히 중앙은행에 보관하지 말고 얼른 민간에 대출해줘라~라고 닦달하기 위함입니다.
Bank Rate
반면 Bank Rate는 중앙은행이 상업 은행에 단기로 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금리입니다. 이는 상업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민간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 Transactional Rates ✨
Loan Prime Rate(LPR)
상업 은행이 신용도가 높은 고객에게 대출할 때 부과하는 이자율입니다. LPR이 기준금리인 중국에서는 18개 상업 은행이 이 금리를 중국인민은행(PBOC)에게 보고하면 PBOC가 이를 평균해 계산합니다.
그런데 상업 은행이 정부에 "보고"하는 금리인데 이걸 어떻게 PBOC가 조절할까요?
바로 간접적인 통화 정책 도구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지준율을 조정하거나 OMO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라면 직접 압박을 넣을 수도?? (넝담~ㅋ)
물론 중국은 경기가 망했기 때문에 금리를 계속해서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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