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니커! 요즘 너무 추워요🥶 팜팜이도 올 겨울 벌써 두 번이나 감기에 걸렸단 사실🦔
약국에 가서 "감기약 주세요~"라고 말하면 T인 약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실 거예요. "허허~ 이 세상에 감기약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요." 어라? 감기약이라면 그동안 많이 먹었던 것 같은데 감기약이 없다니!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요?
🔥 고뿔: 코에서 불이 난다
코에서 불이 난다는 의미에서 생긴 말 고뿔! 감기의 옛날 이름이죠. 이 감기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도록 해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감기'는 사실 하나의 병이 아니라, 다양한 🔎 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들의 복합체라고 볼 수 있어요. 여러 바이러스가 코와 목을 자극해 재채기, 콧물, 기침, 목 통증, 고열까지 유발하는데 이러한 증후군을 '감기'라고 말하는 거예요😷
🔎 바이러스
바이러스 자체보다는 세균과의 차이를 위주로 설명할게요. (참고로 '박테리아'는 '세균'과 동일해요. 팜팜이도 이번에 조사하다가 알게 됐는데 참 신기했습죠,,)
우선 생존방식을 살펴볼게요.
🦠 세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독립적인 생명체예요. 먹고, 자라고, 분열하면서 번식하죠.
🧬 바이러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어요. 숙주(사람, 동물, 식물 등) 안으로 들어가야만 자신의 유전 물질을 복제할 수 있어요.
크기도 엄청 차이나요. 바이러스가 세균보다 훨~~~씬 작죠.
🦠 세균: 크기가 1~10마이크로미터로, 현미경으로 다양한 모양(둥글거나 길쭉한 모양 등)을 관찰할 수 있어요.
🧬 바이러스: 크기가 20~400나노미터로, 전자현미경 없이는 볼 수 없을 만큼 작아요.
세균은 꼭 나쁜 것만 있는 게 아니에요! 우리 몸에 있는 장내 유익균(프로바이오틱스)이나🥛 치즈와 요구르트를 만드는 세균처럼 좋은 세균도 많답니다. 바이러스는,,, 음,,, 대부분 숙주에 손해를 끼쳐요.
여러분들이 이미 숱하게 겪어보셨듯이 감기는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돼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말이죠! (독감을 '독한 감기'의 줄임말로 알고 있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전혀 아니에요! 둘은 아예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달라서 감기는 대체로 경미한 반면, 독감은 심하다 못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요. 독감은 자연 치유가 권장되지 않는다는 사실!)
🥶 그럭저럭 견뎌낼 만해~
감기약은 감기의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약물이에요. 증상을 완화한다? 네! 감기약은 감기 자체를 치료하는 게 아니라 감기로 인한 증상을 완화시켜 견딜 만하게 만들어주는 약물이에요. 감기약의 주요 성분을 볼까요?
(복잡한 용어는 보지 않으셔도 돼요,, 효능만,,)
코감기약은 코에 침투한 감기 바이러스를 없애는 게 아니라 콧물, 코막힘 증상을 완화할 뿐이라는 사실! 팜팜이도 어릴 때 많이 먹었던 부루펜시럽의 효능을 다시 찾아봤어요.
열을 내리는 해열 작용, 다양한 통증을 완화하는 진통 작용, 🔎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 작용 등등 아가들이 감기 때문에 힘들어 할만한 증상들을 세트로 묶어서 물리치는 역할을 하죠! (근데 저 어릴 때는 디자인이 저 디자인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 좀,,)
🔎 염증
피부가 붉어지고, 뜨겁고, 부풀어 오르면 우리는 흔히 "염증이 생겼다"고 말하죠😤 안 그래도 아픈데 왜 염증까지 만들어서 나를 더 힘들게 하나 싶지만,,, 사실 염증은 우리 몸을 지키는 아주 중요한 면역반응이에요. 이걸 알면 조금 덜 억울할지도 몰라요!
염증은 외부로부터의 위협(병균, 외상, 자극)을 막고 몸을 치유하기 위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예를 들어, 나쁜 병균이 침투하거나, 날카로운 물질에 피부가 베이거나, 담배 연기에 노출될 때 몸은 비상벨을 울리고 대응을 시작하죠.
💄 붉은 피부: 문제가 생긴 부위에 더 많은 피를 보내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면서 붉게 변해요.
🍞 부풀어 오름: 면역 세포와 염증 관련 물질들이 잘 이동하도록 혈관 벽이 얇아지는데 이로 인해 단백질이 새어 나와요.
🤒 열과 통증: 손상된 부위를 보호하고 병균을 억제하려고 몸이 온도를 높이고 통증을 유발해 몸의 움직임을 제한하려 해요.
따라서 염증은 문제를 해결하고 치유하는 과정의 일부라서 무조건 억제하면 안 돼요. 하지만 그렇다고 참으면서 고통받을 필요도 없어요! 약으로 통증을 완화하면서도 치유 과정을 방해하지 않는 균형이 중요하답니다💊
다만 만성 염증은 얘기가 달라요. 염증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 몸을 치유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손상시키기 때문이죠.
그나저나 애초에 감기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면 안 될까요? 왜 이렇게 빙빙 돌아갈까요?
🏆 감기약을 만들면 노벨 의학상!
감기약을 만드는 건 정말 어려운 도전이에요. "감기약을 만들면 노벨 의학상을 받는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죠! 그 이유를 하나씩 살펴볼까요?
- 🦠 너~~~무 다양한 바이러스: 감기는 수천 가지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해요. 물론, '리노바이러스'가 전체 감기의 35%를 차지하긴 하지만, 여전히 다양한 바이러스를 모두 잡아낼 수 있는 단일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죠.
- 😷 내가 감기에 걸렸나?: 바이러스는 감염 후 2~3일 이내에 공격을 시작해요. 문제는 이 시기가 되면 아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서 감기인지 아닌지를 알아차리기 힘들다는 점이에요. 감기약은 초기에 먹어야 효과적인데, 진단 자체가 어려운 거죠.
- 💸 수익성 바닥: 사실 감기약이 개발된 적은 있어요! 예를 들어, BIRR4 같은 약물이 있었지만 수익성이 너무 낮아서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답니다. 감기는 대부분 자연적으로 낫는 병이라 비싼 치료제를 사람들이 잘 사지 않는 것도 문제예요.
그건 그렇고, 팜팜이가 사실 약을 먹기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가 있어요. 바로 약에는 내성이 있다는 사실이에요! 지금 당장 감기약을 먹어서 편한 것은 좋지만 내성이 생겨서 나중에 더 큰 시련을 맞닥뜨리는 것은 싫거든요,,
🧪 약이,,, 모자라
내성은 약물에 대한 신체의 반응이 감소하는 현상을 뜻해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 💊 약물 내성: 우리 몸이 약물에 적응하는 경우
- 🦠 항생제 내성: 세균이 항생제를 이겨내고 생존하는 경우
💊 우리 몸: 약물, 이겨내겠어!
술을 마셨을 때 간이 중요한 해독 작용을 한다고 하죠? 이처럼 우리 몸의 간과 같은 장기는 약물을 분해해서 몸 밖으로 배출하는 약물 대사 과정을 거쳐요. 그런데 특정 약물이 반복적으로 들어오면! 우리 몸은 이를 위협으로 인식하고 더 잘 대응하기 위해 약물을 분해하는 물질(효소)을 더 많이 만들어내요. 이렇게 되면 약물이 우리 몸에서 머무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금방 몸 밖으로 나가게 돼요. 결국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약물이 필요하게 되는 거죠.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알코올이에요🥂 술을 자주 마시면 우리 몸은 알코올을 빠르게 분해하기 위해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들을 많이 만들어내요. 이렇게 효소가 늘어나면서 똑같은 양의 술로는 예전만큼 취하지 않게 되고 취하기 위해 더 많은 알코올이 필요해지는 거예요.
약물이 빨리 분해되지 않더라도 약물이 작용하는 세포의 수용체가 줄어들거나, 약물과 수용체가 결합하는 강도가 약해지는 경우도 있어요. 약물이 반복적으로 수용체를 활성화하면, 우리 몸은 "자극이 너무 많아!"라고 판단하고 수용체의 반응을 둔하게 만들죠. 이런 현상은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이나 펜타닐에서 흔히 나타나요. 초기에는 적은 양으로도 강력한 진통 효과를 내지만, 남용하다 보면 같은 효과를 누리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양을 필요로 하게 돼요. 마약은 시간이 지날수록 용량을 늘려야 한다는 점은 이미 많은 뉴스와 자료를 통해 알려져 있죠.
🦠 우리 세균(?): 약물, 이겨내겠어!
항생제를 불필요하게 과다 사용하면 약한 세균은 죽고 강한 세균은 살아남아요. 세균을 한 마리도 남김없이 제거하는 게 아닌 이상, 살아남은 강한 세균들이 증식하며 상황이 악화되죠. 결국 세균의 수가 다시 증가하더라도 이제는 강한 세균들로만 구성되니 기존 항생제로는 효과가 없게 돼요.
그렇다고 항생제를 너무 조금만 먹는 것도 문제예요. 병원에서 흔히 처방받는 항생제는 3일 치 정도로 나오죠. 그런데 복용 중에 증상이 나아졌다고 약을 중단하면, 이는 증상이 완화됐을 뿐 세균이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서 아직 남아있는 세균 중 일부는 강한 내성균이 될 가능성이 크답니다🦠
결국, 항생제를 불완전하게 복용하면 다음번에는 더 강한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어요. 그래서 항생제는 처방받은 기간 동안 끝까지 복용해야만 내성균의 발생을 막을 수 있어요. 내성균은 단순히 개인의 건강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항생제 효과를 약화시키는 큰 문제가 되니까요.
다행인 점은 감기약에는 내성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일반적인 감기약은 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바이러스나 세균을 직접 공격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기침, 콧물, 발열 등을 완화시키는 약물은 몸이 감기를 스스로 이겨낼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하죠. 그렇기 때문에 내성이 생길 염려는 거의 없죠!
하지만 항생제는 직접 세균을 공격하기 때문에 내성이 생길 수 있다고 했죠? 항생제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의사나 약사의 처방 없이 구매할 수가 없어요. 뉴니커 여러분들이 병원에 가서 받은 처방전을 약국에 제출했을 때 받는 아래 그림과 같은 약봉투에만 항생제가 담겨 있어요.
그러니 타이레놀처럼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에는 항생제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항생제로 인한 내성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물~~론 세상 모든 감기약에 내성이 없냐? 라고 물으신다면 그건 아니지만 드물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진 않으셔도 돼요!)
이 글의 초고를 작성할 때까지만 해도 열이 좀 있었는데 지금은 좀 내려갔네요 하하, 뉴니커 여러분들도 감기 잘 이겨내기!!
[팜팜이의 요점정리🥰]
- 감기는 하나의 병이 아니라 다양한 바이러스가 유발하는 증상들의 복합체예요. 재채기, 콧물, 기침, 고열 등 여러 증상을 통칭해 '감기'라고 부르는 거죠😷
- 감기약은 바이러스를 직접 제거하지 않고 증상만 완화해 줘요. 이는 감기가 수천 가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고, 증상이 나타날 때쯤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기엔 늦으며,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에요💊
- 감기약은 내성이 거의 없지만 항생제에는 내성이 생길 수 있어요. 항생제는 필요 없는 질병에 사용하지 말고, 처방받은 기간을 끝까지 복용해 세균이 살아남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답니다🦠
[참고 자료]
감기약은 감기약이 아니다
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26665.html
[Media Watch] 감기 정복 왜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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